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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이석재 코치 2021. 7. 30. 10:42

문득 지난 일이 생각났다. 조직문화 컨설팅을 할 때 집중적으로 다룬 주제 중의 하나는 조직의 방어적 관행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해왔다’라고 합리화를 통한 내부 논리만 탄탄해진다. 자신들의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 조직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잘못을 보고도 강하게 피드백하지 않는다. 우리의 사회문화적 전통에는 눈치와 정, 또 허물을 덮어주는 ‘미덕’이란 이름 하에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결국 개선의 기회를 놓친다. 많은 경우 알면서도 속으로 참는다. 마음속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점차 번아웃되고, 심한 경우 화병이 되기도 한다. 

 

조직문화는 조직 차원의 개념이지만, 작동하는 근저에는 개인 심리와 집단 역동이 있다. 우리 모두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실행 중심의 사회구조에서는 이해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 ‘못 본 척’한다. 때로는 부화뇌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점을 존재 중심으로 접근하면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 서로의 존재 가치를 존중하고 더 높은 존재감을 체험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길은 바로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이 서로의 불편함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호 이해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까? 시작을 주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