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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생각에 묶이면, 뇌를 잘못 학습시킨다

생각 파트너 코치올 2021. 7. 30. 10:52

공포 영화인 엑소시스트The Exocist나 디 아더스The Others와 같은 영화를 본 후 천정이나 옷장, 컴컴한 곳에 눈길이 자주 갔던 적이 있다. 몇 년 전에 우연히 TV에서 귀신을 쫓는 퇴마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여러 명의 퇴마사가 출연하였는데 그중의 한 명은 귀신을 자주 보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여러 곳들 중에는 바로 옆 동네에 있는 곳도 포함되었다. 평소에 운전을 하며 자주 지나가는 곳이다.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섬뜩했다. 

 

퇴마사 이야기

 

  퇴마사는 터널에서 나가는 끝 지역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곳에 귀신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개 터널을 진입하기 전에 밝은 시야에 있다가 터널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조명에 적응될 쯤이면 터널을 나가게 된다. 이때 터널 밖은 밝기 대문에 순간적으로 눈을 깜박거리게 된다. 퇴마사는 눈을 뜨는 순간 출구의 오른편에 있는 귀신을 주로 본다고 한다. 어떤 귀신은 물건을 차량을 향해 던지기도 한다고 한다. 날아오는 물건을 피하려고 핸들을 돌리다가 사고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출구를 나가 고속도로 난간의 밖에서도 귀신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주지라고 한다.

 

  그 후 언제인지 모르지만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가는 길이었다. 톨게이트를 지나 한참을 주행하다가 중부 1 터널을 만났다. 순간적으로 퇴마사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터널에 진입하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출구에 가까워지면서 눈을 부릅뜨고 출구를 주시했다. 혹시 모르니 뒤에 오는 차량을 보면서 속도를 조금 줄였다. 다행스럽게 귀신이 없었고 날아오는 물건도 없었다. 아무 일이 없었다는 상황을 확인하고 나니, 긴장도 풀리고 한숨도 나왔다. 다음에 좀 더 가니 또 터널이 나왔다. 이전의 긴장이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온갖 상상을 하며 터널을 통과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터널을 만났다.

 

 

떠도는 생각에 묶이면 뇌에 잘못된 학습을 시킨다

 

 

  미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시일 수도 있겠다. 떠도는 마음에 취해 대전으로 가는 길에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쓴 것 같았다. 이 단편에는 여러 소주제들이 있는 데 모두 서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 단지 퇴마사를 중심으로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들이 의미적 연계성에 따라 의식으로 불려 온 것들이다. 그러나 떠도는 마음에 속한 이야기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면서 마음이 떠돌 때마다 감정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어느 때는 목과 아랫배, 허리가 긴장되어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터널을 만나면 필요 이상으로 핸들을 꽉 잡게 되어 팔목에 긴장이 몰리고, 팔이 전체적으로 경직되기도 했다.

 

  떠도는 마음에 담긴 생각의 내용은 인지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미지나 동영상의 내용도 포함된다. 떠오르는 마음은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정신 상태로, 의식 속에 떠도는 마음이 작동하면 뇌에는 고유하게 활성화되는 영역이 있다. 떠도는 마음과 연계된 뇌의 활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나 인지신경과학자들은 뇌의 활성화 양상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술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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